클로젯 후기 및 평점
'김광빈'감독의 영화 클로젯이 2020. 2. 5. 자로 개봉했습니다. 하정우x김남길이라는 색다른 조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미스터리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입니다. 현재 관람객 9.3으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데, '우한폐렴'사태로 극장가가 때 아닌 비수기가 온 만큼 흥행에 성공할 지 기대되네요. 현재까지는 남산의 부장들, 버즈 오브 프레이라는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클로젯 후기 및 평점 시작하겠습니다.
클로젯
The Closet , 2020
줄거리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그의 딸 이나(허율)
상원은 소원해진 이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상원은 이나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긋난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이나의 방 안에 있는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이나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상원마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얼마 후,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나의 흔적을 쫓는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와
딸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이나의 ‘벽장’.
10년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경훈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고
상원은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어서는 안 될 벽장을 향해 손을 뻗는데…
"확실히, 몰입하게 해주는 전반부"
영화 초반부에 관객을 매료시키는 건 아주 큰 장점이죠.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반에 아주 강렬한 오프닝씬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선전포고'를 실시하죠. 서양영화의 '컨저링', '엑소시즘' 과 같은 서서히 조여드는 공포가 아닌, 이 영화는 단발적인 시각적인 공포를 구사합니다. 그러한 단발성 공포를 영화 전반부에 조여주고 풀어주듯 배치하여 관객들이 화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공포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발적 공포를 주는 이런 방식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성공적으로 적절한 템포를 준 이러한 방식이 저는 사실 깜짝, 깜짝 놀라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물 만난 조합, 김남길 X 하정우"
우선 김남길 배우는 아주 역할을 제대로 캐스팅 한 것 처럼 보입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능글 맞았던 '장사정'으로 능글맞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남길은 이번에도 '경훈' 역을 통해서 '가볍지 않은 능글맞음'이라는 약간 모순된 성격을 아주 잘 소화해냅니다. 영화 '클로젯'에서 김남길은 극 중 분위기를 아주 좌우하는 역할로써, 관객들을 긴장감에 담그기도 빼내기도 하며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미스터리, 오컬트, 공포'라는 장르에서 시종일관 공포감과 어두움을 쉴틈없이 선사해내면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데, 김남길을 통해서 적절하게 잘 조율했죠.
이런 능수능란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김남길 배우와 하정우 배우의 티키타카는 신선했고, 의외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줍니다. 하정우가 대한민국의 최고의 배우인가? 라는 물음에 확실히 이번에도 연기로 보여줬습니다.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얼굴의 표정과 근육의 긴장, 목소리의 텐션까지 완벽하게 역할에 몰입하여 보여줍니다.
놀라운건 요 근래 개봉했던 '백두산'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백두산'이 상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캐릭터가 겹치게 보이면 어떨까, 싶었는데 확실히 그건 '기우'였던것 같군요.
"클로젯 총평"
'98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을 폭발적으로 전개하면서 관객들에게 몰입을 선사하는 클로젯은 '괜찮은' 영화였다고 말하곳 싶습니다. 김남길의 연기와 하정우의 연기도 훌륭하고, 공포의 배치와 적절한 템포 또한 괜찮았고요. 그리고 한국에서 약간 매니악한 장르인 '미스테리 오컬트 스릴러'를 대중적으로 잘 연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점도 보였습니다. 초반부에 강렬한 오프닝과 전개에 비해 후반부는 조금씩 조금씩 그 동력이 잃어갑니다. 초반에 강렬한 자극적인 맛 덕분에 후반부에는 점점 싱거운 느낌이랄까요? 딸이 사라지면서 김남길에게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정우에게 하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갈수록 관객들이 공포를 느끼기 위해 중효한 '현실과 영화의 모호함' 이라는 경계가 점점 '판타지 속 영화'에 기울더군요. 전개과정이 조금은 설득력이 부족했어요. 뭐, 그런 아쉬운점이 있긴 하지만 후반부에도 여전히 깜짝 놀라게하는 요소들이 있고, 나름의 메시지 또한 던지고 있으니 말이죠. '한국 미스테리 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귀기 초반 연인이나 썸의 단계에 있는 분이 가면 더 좋을것 같은 영화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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